2017년 8월 5일
여혐러 프로파일 1. 아직 어리고 성충동 폭발하는 학생. (말 험합니다)
하루에 수십 번도 섹스 생각한다. 어떤 날들은 그 생각만 하는 거 같기도 하다. 지나가는 여자들을 보면서 저 여자는 벗으면 어떨까, 저 여자는 섹스했을까, 저 여자는 어떤 팬티 입었을까, 저 여자는 가슴이 어떨까 상상한다. 임신한 여자를 보고 난데없이 발기할 때도 있다. 임신을 했다면 섹스도 했겠지를 연상해서다.
예쁜 여자를 보면 좀 더 상상이 자세해진다. 저런 여자랑 자는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 돈 많은 남자 좋아하겠지. 나도 의사가 되면 저런 여자랑 잘 수 있을까. 저 여자한테 작업 걸면 벌레취급 받겠지. 나 정도면 어떤 외모의 여자랑 잘 수 있을까. 쟤는 될까? 얘는? 별 볼 일 없는 뫄뫄도 여친이 있던데, 그 여친 이쁘던데. 난 왜 안 되지. 뫄뫄는 돈도 많이 없는데 왜 인기가 있지. 걔 여친이랑 진짜 섹스하겠지.
이러다 보니 여자를 보면 성적인 상상과 함께 "얼마짜리 여자인가"도 계산하게 된다. 연예인은 재벌 정도야 돼야 상대해줄 터이니 아주 비싼 거고, 지나가는 예쁜 여자들은 사짜 신랑감 찾을 거고. 내 또래 여자애들은 명문대생이라면 좋다고 같이 자줄지도? 좀 못생긴 애는 내가 데이트 신청해서 비위 좀 맞춰주고 너 이쁘다고 해주면 같이 잘 수 있지 않을까. 쟤는 내가 말 걸어도 잘 답해주던데 쟤는 나랑 자줄까. 쟤는 날 띠껍게 보는 거 보니 가망 없군. 별로 이쁘지도 않은 게 날 무시해? 김치녀 같으니라고. 넌 내 끕도 안 돼. 너한테는 데이트 비용도 아까운데 뭐 내가 엄청 매달리기라도 할 것처럼 되게 경계하네. 놀고 있네.
포르노도 엄청나게 본다. 현실에서는 그럴 일 없으나 포르노 속의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들은 나랑 자주세요 하고 덤빈다. 업소의 여자들도 그렇게 예쁘다고 한다. 그러므로 성적인 상상 속의 그녀들은 점점 평소에 좋아하는 여성들의 얼굴을 쭉 보아온 포르노에 합성하는 식이 되어간다. 돈을 얼마 주면 그런 예쁜 여자들과 잘 수 있을까 상상한다.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 큰돈이지만 그렇게 큰돈도 아닌데, 그 정도 돈이면 평소에 그렇게 도도하게 굴던 여자들이 사근사근하게 붙으면서 섹스도 해 줄 거라 생각하니 빡치기도 하고 어떻게든 돈 주고 해보고 싶기도 하다.
좀 순진한 여자아이와 데이트를 하게 됐다. 그녀는 적나라한 포르노에서 나오는 여자들보다 가슴도 작고 화장이나 머리스타일도 예쁘게 할 줄 모른다. 살도 좀 빼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현실에서 섹스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얘가 제일 높다. 어떻게 잘 해줘야 섹스할 수 있을까 머리를 굴려본다. 20만 원이면 예쁜 여자와 잘 수 있다는데 그렇게 예쁘지 않은 여자와 데이트 하면서 몇 만원 쓰려니 너무 아깝다. 더치페이 눈치를 좀 줬는데도 뭐 먹고 싶다는 식으로 말하면 '김치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한 번 자보려고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다. 겨우겨우 데이트하게 되고, 좀 한적한 데로 가서 해볼까 했는데 가슴에 손만 대도 화들짝 놀라며 밀어낸다. 쌍욕 나온다. 하고 싶단 말이다. 너한테 시간이랑 돈 들였단 말이다. 안 해 줄 거면 내가 해 준거 다 내놔.
저 정도 외모에도 나 같은 남자들이 돈 쓰고 비위 맞추고 해주니 참 여자인 게 벼슬이다 한탄이 나온다. 생긴 게 보통만 가도 남자 상대로 온갖 갑질 가능하니까. 더럽고 치사해서 진짜 엄청 잘난 사람이 된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돈을 막 뿌리면 저렇게 비싼 척 튕기는 애들도 마구마구 매달리겠지 생각한다. 늘 보는 포르노에서처럼 딱 그렇게.
포르노와 성매매가 그렇게 문제 되나 의문 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여혐러들 충분히 접한 지금은, 포르노와 성매매가 없는 사회라면 여성들을 향한 여혐의 결이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