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7일
영국 리버럴 죽지 않았어 ;ㅁ;
"정신 질환이 있다고 해서 일 못한다는 건 아니다"
이런 제목의 기사가 가디언에 떴다. 가디언 칼럼니스트인데 양극성 장애가 있다고 한다. 회사 들어갈 때 충분히 회사 측에 알리고 일 패턴, 병 관리 계획 등을 논의했으며 울증일 때에는 몇 달씩 일 못 하고, 그러다가 다시 복직하고 뭐 그런다고.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정신 질환이라고 하면 미친 사람, 위험한 사람 정도로 분류해서, 그런 사람들을 고용하고 편의를 봐준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 우울증이라고 몇 달씩 쉬고 이런 건 뭐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이렇게 여러 사람의 도움과 시스템으로 잘 일하고 있다는, 그렇지만 NHS의 정신질환 케어가 예산 부족으로 망해간다는 늘 듣는 얘기로 끝난 기사에 댓글이 대략 '니가 그렇게 말하면 정신 질환 있고 일 못 하는 사람이 뭐가 되냐?' '너는 일 할 수 있겠지만 안 그런 사람들도 많거든요 흑흑' '정부가 지원 끊으면서 그런단 말야 - 너도 일 할 수 있잖아!' '기자이고 가디언이니까 그 정도로 봐주는 거지, 그렇지 않은 직장 많은데 배려 좀 ㄳㄳ'
음. 역시. 저런 애들 편의를 왜 봐줘야 되냐란 댓글, 직장이 호구냐란 댓글 안 보이는 거 보니 가디언지 맞구나.
ㅡvㅡ 영국 리버럴 죽지 않았어 쿨럭.
원글: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7/oct/26/mental-illness-health-problems-employers
사족. 난 주의력 결핍이 (사실 결핍이라기보다 조절 장애인데) 심한 편이고 일 할 땐 몰아서 하고 안 할 땐 퍼져있고 그렇다. 주위 사람들도 나한테 익숙해져서 (...) 미팅 같은데 잘 안 부르고, 출퇴근 아주 자유롭고, 혼자 하는 일로 마감만 지키는 식으로 점점 바꿔갔음. 무척 감사해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