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 HO Dec 08. 2023

사랑하면 러브 양

살짝 행복한 동물이야기 5화



생에 처음 사랑에 빠진 양이 있었습니다. 

수줍음이 많은 양은 사랑을 고백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 앞에만 서면 세상이 얼어붙고, 자신이 초라하게 작아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은 깊어만 갔고, 그의 아픔도 커져갔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알리진 못하더라도 그녀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찾아갔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나무뒤에서 해 질 무렵까지 그녀를 지켜보다 

쓸쓸히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오기를 몇 달째 되던 날, 






그의 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트무늬가 몸에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녀를 보고 온 저녁에는 어김없이 하트무늬가 찍은 듯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몇 달 후 그의 몸은 무수히 많은 하트로 덮여 버려, 

자신의 짝사랑을 숨길 수 없는 처지가 돼버렸습니다. 







온몸이 하트가 돼버린 그는 마음을 굳게 먹고,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로 달려갔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의 몸을 변하게 하였다며, 

그녀 앞에서 멋지게 사랑고백을 하였습니다.  










이전 04화 당신과 나는 곰곰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