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행복한 동물이야기 6화
너무나도 노래를 부르고 싶은 고릴라가 있었습니다.
많은 고릴라들 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고릴라는 노래는커녕 아무 소리도 못 내는 언어장애가 있었습니다.
장애가 있었기에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지내야 했던 고릴라에게
유일한 낙은 새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꽃을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고릴라에게 꽃은 말이 없이도 이해해 주는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고릴라는 자신의 꿈인 가수가 되어 멋진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얘기해 주었으며,
언젠가는 꼭 이루어질 거라고 매일 꽃에게 마음속으로 얘기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고릴라는 깊은 슬픔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애지중지 키워왔던 꽃을 누군가 꺾어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두 볼에서는 굵은 눈물이 한없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멈추질 않았습니다.
고릴라의 눈물이 꽃에 닿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꽃에서 아름다운 맬로디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고릴라는 눈물을 훔치고 꽃을 들어 올려
그 맬로디에 맞혀 흥얼 대자 지금까지 생각해 두었던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그 가사는 자연스럽게 고릴라의 입에서 아름다운 노래로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고릴라들이 그 노랫소리를 듣고 삼삼오오 모여들었으며,
모두들 아름다운 노래에 열광하였습니다.
그 후로 고릴라는 평상시에는 말을 못 했지만,
꽃과 함께 수많은 노래를 불렀으며, 고릴라 무리의 최고 가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