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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SJ Jul 30. 2021

3-2. 나스카 시내 구경

[나스카]


한적한 나스카의 주말 풍경


버스터미널에서 후안 아저씨 투어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고생하신 아저씨께 감사의 의미로 넉넉하게 팁을 드리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투어 금액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지만, 와카치나~나스카 교통 수단을 수월하게 해결하고, 나스카로 이동하면서 자연 경관을 실컷 감상하고, 나스카 투어도 성공적으로 마쳤으니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투자였다. 후안 아저씨와 헤어지고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로 들어갔다.


체크인을 하는 도중 문제가 생겼다. 도심 일대에 정전이 일어났다. 직원은 간단한 단어와 몸짓을 쓰면서 모든 전산 시스템이 먹통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필요한 물품만 챙긴 후, 시내를 둘러보러 나갔다. 식당, 카페, 호텔 등 모든 시설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적막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우리가 방문한 날에 이게 무슨 일인지.. 여행 초반부터 수하물 서비스도 안되고, 항공편도 결항되더니 정전까지 겪을 줄이야.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웃어 넘기고 도심을 걸었다.


점심식사는 세비체리아(Cevicheria)라는 푸드트럭에서 해결했다. 세비체와 해물볶음밥, 치차 모라다라는 페루 전통 음료수를 마셨다. 나무 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 점심을 해결했다. 나는 여기서 세비체를 먹고 며칠 동안 배탈로 고생했다. 아무래도 더운 날에 먹은 회가 문제였나보다. 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푸드트럭에서 세비체를 먹기 전 신중히 고민하길 바란다.



세비체리아 푸드트럭



터미널에서 기다릴까 했지만, 버스 탑승 시간이 많이 남은 탓에 방을 빌려 쉬자고 결론을 내렸다. 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에서 흥정을 통해 1박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으로 묵을 수 있었다. 이곳은 한국과 다르게 대실 개념이 없어서 K가 이를 설명하느라 고생 좀 했다. 방에 들어가 푹 쉬었다. S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여 숙소에서 더 쉬기로 하고, 나머지 셋이서 나스카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가 잠시 묵었던 숙소
속소에서 바라본 풍경
나스카 버스 정류장



오후 5시 즈음 태양의 열기가 한풀 꺾일 즈음 밖으로 나와 나스카 광장과 성당을 구경한 후 박물관까지 한참 걸어갔다. 나스카 지역 유물을 관람할 수 있었으나 박물관 입장료가 터무니없이 비싸서 하는 수 없이 돌아와야 했다. 대성당 앞에서 나스카 광장을 둘러봤다. 지역 주민들이 광장에 앉아서 한적하게 주말의 끝을 보내고 있었다. 시골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불편했다. 현지인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리마나 와카치나에서 느꼈던 것과 다른 시선이었다. 이 순간만큼 철저히 이방인이 된 듯한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아.. 처음부터 이방인의 신분으로 방문하긴 했지만..


숙소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 RicoPollo에서 로모살타도와 파스타, 스타후르츠 음료, 샐러드를 하나씩 주문해 나눠 먹었다. 이곳은 화덕에 구워내는 통닭구이가 유명한데, 유명세만큼 가격도 비쌌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가성비가 괜찮은 메뉴로 배를 채워야 했다. 음식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맛이었다. 침대에서 누워 푹 쉬고 나서 버스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이동했다. 이제, 야간버스를 타고 다음 행선지인 아레키파로 가자!







오늘의 가계부


후안아저씨 투어 (이카터미널~와카치나 이동/와카치나~나스카 이동/나스카라인) 400달러

후안아저씨 팁 20솔

나스카 푸드트럭 92솔

나스카 호텔 대실 100솔

RicoPollo 저녁식사 54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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