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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SJ Aug 06. 2021

4-5. 콜카 캐니언 투어 마무리

[아레키파]


미지근한 온천투어


콜카 캐니언 관람을 마치고 산 중턱에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콜카 캐니언에서 보던 풍경과는 달랐다. 산비탈을 따라 생긴 계단식 논과 바위산이 불규칙하지만 균형감 있게 펼쳐져 있었다.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었다.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 보드게임판에 직접 들어와 지휘관이 된 듯 했다. 콜카 캐니언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과는 다른 매력이었다. 





노천온천으로 이동했다. 탈의실 바로 앞에 수영장이 있었고, 외부에 노천탕이 있었다. 온천 시설과 물 온도는 기대 이하였다. 우리나라 찜질방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모양이다. 수온은 미지근했고, 좁은 노천탕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온천이 골짜기 아래 있었는데, 물에서 나오면 바람이 불어 금방 추웠다. 처음에는 뜨끈한 온천탕에 몸을 녹이면서 피로를 풀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가이드로부터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고, 충분히 즐기지 못한 채 온천을 떠나야 했다. 그래도 노천탕에 몸을 담근 채 온천을 즐기며 자연을 감상하는 낭만은 있었다. 


짧은 온천 이용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먹었다. 뷔페 형식으로 제공되어 메뉴는 다양했으나 맛있진 않았다. 그나마 먹을만 했던 건 라마로 만든 로모 살타도였다. 하지만 라마인지 소인지 구분할 방법은 없었다. 패키지 투어에 포함된 식당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남미 음식은 전반적으로 짜고 투박했다. 내 기준에서는 말이다. 식사 후 식당 앞에서 시간을 좀 보냈다. 탁트인 들판에서 알파카 무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우리도 그 광경을 한가롭게 보고 있었다.





아레키파로 돌아와서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레키파 교외 지역을 볼 수 있었다. 아레키파 역사 지구와 교외 지역은 이미지가 극명하게 달랐다. 중심부는 철저하게 계획된 관광특구로, 유럽풍의 건축양식을 담은 건물들과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거리 곳곳이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있었다. 반면 교외 지역은 투박하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였는데, 리마 구시가지와 비슷했다.


저녁식사는 MAMUT에서 먹었다. 아레키파에서 유명한 샌드위치 가게인데, 저녁 시간대에 갔더니 만석이었다. 인기있는 식당에는 다 이유가 있다. 소문대로 맛집이었다. 닭고기 샌드위치와 돼지고기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닭가슴살 / 돼지고기 패티와 양파, 상추, 토마토, 버섯, 각종 소스가 들어갔다. 빵의 겉면은 딱딱하지만, 속은 촉촉했다. 빵 자체에 짭조름한 맛이 있어 전반적으로 간이 강한 편이었지만, 페루 음식답게 양이 푸짐해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소화 시킬 겸 아레키파 야경을 한 번 더 감상했다. 다시 봐도 아름다웠다. 야경 떄문이라도 며칠 더 머물며 둘러보고 싶었지만, 우리는 떠나야 했다. 숙소로 돌아와 짐 정리를 하고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피곤한 탓에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들었다. 내일은 쿠스코로 떠난다!



하루의 마무리는 맥주


오늘의 가계부


MAMUT 저녁식사 73.3솔

엘 까미난테 숙소 226.5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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