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 한 장

건강이라는 축복, 그리고 죽음이라는 공포.

지난 8월, 마지막까지 버티던 우리 가족은 결국 코로나 막차를 타고 말았다. 젊은 나는 그나마 회복이 빠른 편이었지만 근 한 달간 괴로울 정도로 기력이 떨어져 아침마다 눈 뜨는 게 힘들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부모님은 중증까지는 아니었으나 초반에 코로나에 좋다는 링거를 빨리 맞으셨다. 그래서 그나마 지금까지 느리지만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고 계시다.


"코로나 뭐 별건 아니네..."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어제 전화 한 통이 왔다. 작은 아버지께서도 뒤늦게 코로나에 걸리셨는데 기존 질환 때문인지 위급한 상황이라고 하시더라. 마음의 준비까지 하랬다는 데 어안이 벙벙하다. 분명 지난달에 건강하신 모습으로 뵜었는데....


작년부터 지금까지 7번의 장례식을 다녀왔다.

어린아이부터 90대 노인까지... 죽음의 원인도 나이도 다양했다.


내가 나이를 먹고 있으니 장례식이 잦아지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나 혼자 겪는 특별한 슬픔도 아니고 그저 인생이 흘러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도 무섭다. 가까운 사람을 또 잃는다는 것.. 내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내 심장이 얼어붙을 만큼 무섭다. 그리고 주변 사람의 죽음은 우리의 마음 한편을 도려내고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씩 잃어간다는 것,

그리고 나 또 한 언젠가는 이 땅에서의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것.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지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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