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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양쌤 Nov 04. 2022

배추 구이와 땅콩 드레싱

이것이 가정집에서 탄생한 요리_비타민과 단백질 풍부한 매력 음식


평생 내 글의 소재로 올라올 것 같지 않은 신메뉴가 등장했다. 나를 새롭게 꾸며주는 기분 좋은 요리였다. 이런 요리를 먹으니 내가 생각났다고 했다. 나를 생각나게 하는 요리가 이렇게 신선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배추 구이라니 온 세상의 대접과 칭찬을 다 받은 기분이었다. 이런 대접을 받고도 그 기분을 말로 그리고 행동으로 표현 못하는 나다. 


배추를 구워 다진 채소와 드레싱을 얹었다. 드레싱과 배추의 조합이 찰떡궁합을 이루었는데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이었다. 가정집에서 대접받은 요리 치고 꽤 고급스러웠다. 음식점 메뉴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렇게 담백하고 새콤 달큰한 맛은 언제든 좋다.


과연 이 요리를 해주면 좋아할 사람과 감흥이 없는 사람은 누굴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신랑은 무어라 할까? '비주얼 좋고 예뻐 보인다, 근데 자기 많이 먹어' 할 것이다. 옆에 삼겹살 수육 한 덩이가 데코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풍성하고 먹을 것 많은 곳에는 고기가 빠질 수 없다. 우리는 고기 없이도 충분히 단백질 채울 수 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음이 인식되어야 한다. 



동물성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 끼를 맛있게 먹는 신랑과 상추와 쌈장 만으로도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나는 단백질이 얼마나 있는지 호기심이 발동했었다. 그래서 인바디 측정을 한 적이 있었다.




신랑과 나는 동갑이다. 단백질과 신체나이에서 차이가 난다. 물론 섬세하고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겠지만 대략의 데이터라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3년 동안 고기를 섭취하지 않은 내 몸은 단백질 구성이 잘 되어 있었다. 내 경우의 한 예시지만 분명한 것은 채소 만으로도 단백질은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배추는 칼슘, 칼륨, 인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배추의 비타민C는 열 및 나트륨에 의한 손실률이 낮기 때문에 배추로 국을 끓이거나 김치를 담갔을 때도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배추의 푸른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도 한다.


배추 구이의 드레싱은 소이 마요네즈와 레몬즙 꿀 그리고 볶은 땅콩 분태가 들어갔다. 볶은 땅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다. 배추 구이에 맞춰 적절한 땅콩 드레싱은 최고의 조화였다. 이 음식이 더 귀하게 느껴지는 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하나씩 곱씹어보는 이 시간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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