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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양쌤 Oct 28. 2022

염과 한이 서린 고기

진실이지만 혐오주의



"나는 동물이 인간처럼 그들의 행복한 권리를 보장해주고 싶어서 비건 지향을 시작했어"


"그렇게 생각하면 식물도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동물과 식물은 시작부터가 달라"


"똑같은 생명인데 뭐가 달라"


"자 봐봐

식물의 시작은 흙에 씨앗을 심는 것부터야.

물 주고 볕 쐬면 싹이 트지. 

그 뒤로 광합성 작용을 하며 무럭무럭 자라나.

채소와 과일이 여물면 땅에 떨어져.

땅에 떨어지기 전에 우리가 수확을 하지.

그래서 추수감사절, 혹은 추수라고 하는데 추수가 끝나면 우리는 땅과 태양과 하늘에 감사하며 먹어.

그렇게 우리에게 먹을 것을 내어 주고 한해살이에서 끝나지 않는 식물들은 가을 겨울을 잘 버티고 봄에 싹을 틔워, 또 우리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지.


그런데 동물은 시작부터가 강제 교배야.

교배 후 좁은 틀에 갇혀서 도살될 때까지 살아.

갇히고도 빨리 덩치를 키우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급여해.

갇혀있으니 움직임도 적고 면역력이 약해지면 안 되니 백신도 투여도 하고.

태어나서 살해되기까지 그 동물은 평생 행복을 느낄 수가 없어.

그런 인생을 살다가 인간을 위해 죽임을 당하니 얼마나 한이 서리겠어.

우리가 먹는 고기가 그런 고기인 거야. 평생 섭취하면 염증이 안생길 수가 없지"


".........."




더 많이 먹고, 더 빨리 생산하고, 더 빨리 돈을 벌려는 인간들을 위해 

원치 않는 임신을 평생 반복해야만 하는 여자 동물의 더 큰 희생도 뒤따라야만 가능합니다. 

고기가 어디서 짠 하고 나타나는 거 아닌 이상,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고기를 얻는 다면 우리의 식단이 매일 고기로 가득 찰 수는 없습니다.


기업과 정부는 정의롭지 못한 방식으로 소비를 구축해 놨고 

인간은 그 위에서 당연한 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살장이 있는 한, 전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 


도살장내 앞 동료의 죽음을 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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