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킬로의 새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
내일 팔 물량이다.. 금방 들어온 새우는 온도에 적응하느라 얌전히 수족관 바닥에 가라앉아있다.
그 새우더미를 유심히 바라보는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녀석이 있다.
암만 봐도 크다.
손을 뻗어 녀석을 잡아봤다. 수온에 적응하느라 약간 어리바리하니 쉽게 손안에 들어온다.
생각보다 거대하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크기에 꽤 잘 생긴 외모라.. 이런 건 놓칠 수 없지!
한 손으로 새우를 잡은 채 한 손으로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요리조리 찍다 보니 꽤 맘에 드는 사진을 건졌다.
근데 사진에서 보는 새우는 실제로 보는 것보다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이게 사진의 한계인 걸까?
그래도 수려한 외모는 꽤 잘 나온듯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한참을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자알 생긴 새우 녀석!!!
수족관 안에 살짝 놔주었더니 잽싸게 수영을 하면서 새우무리 속으로 모습을 감추어버린다.
주말 내내 새우를 팔면서 혹여 그 녀석이 다시 어딘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어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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