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어느 날, 라디오를 듣는데 방송인 김제동 씨가 그런 말을 했다. 영화 「라이온 킹」에서 잊지 못하는 세 마디가 있노라고. 그것은 아기사자 심바가 아빠인 무사파를 잃는 장면의 대사.
Help! Somebody.. Anybody.. Nobody!
볼 때마다 운다. 애통하다.
양친 다 있는 나도 슬퍼 우는데,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김제동 씨에게는 더 사무쳤겠지. 그가 태어나고 100일이 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로 안다. 누군가에게는 영화의 슬픈 장면이되고,제동 씨에게는 남겨진 어린 심바의 형언할 수 없는 막막함이제 일처럼묵직하게 닿았을 것이다.
아무도 없나요!
아빠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였다.
부모의 이혼 후 증조할머니께서 키워주었다. 일생 눈치를 심하게 보고 주변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자라서는 아빠의 어린 시절이 어떠했을지 한참상상해보기도 했다.증조할머니가 어린 손자에게 다정했는지, 그런것을 따질 수는 없다. 있기는 하되 없기도 한, 존재가 아리송한 부모도 있는데먹이고 입히고 재워준 분을 판단하지는 않는다.부모에 대해 불평하지않았지만그리워하는 것 역시 보지 못했다. 돌아가시고 증조할머니 옆에 자리 잡으신 것을 보며 마음의 추를가늠해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