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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얀얀 Jan 17. 2023

마트료시카




아빠는 러시안인형 마트료시카와 닮았다.


유은실의 그림책 「마트료시카」에 작가가 가장 너른 품을 주었다는 첫째부터 입없는 일곱째까지, 지난 시간이 겹겹이 쌓인 마르료시카가 나온다.

하나이면서 일곱인 그 인형, 무엇을 품고 있는지 유심히 보아야 하는 묘한 아이, 마트료시카아빠를 닮았다.





매일 새로운 아빠를 다.

하필 출산 후 입원중일 때 그 다채로운 모습을 알아가야만 하다니, 나는 버겁다.  아이 때, 긴급출산을 다. 6인실을 쓰느라 산후조리에 폭망한 나는, 둘째 낳기 전 괜찮은 1인실 예약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예약해 둔 나의 아늑한 병실 아빠 으로 자리 잡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아빠와 엄마는 밤새워 나눌 이야기가 .

고성, 육탄전 그리고 몰려오는 간호사분들, 과정이  빚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고 돈다. 젖이 퉁퉁 부는데 짜내지 못해 젖몸살이 시작되었고, 환자위로 초유가 흘러나오고 있다. 몸도 마음도 그만 , 터질 것 같 입에서 절로 말이 흘렀다.

나가(세요).


군손님에게 퇴거를 명했다. 둘은 그날 밤 다른 실로 옮겨갔고, 병원에는 가짜환자가 둘 생겼다. 집에나 지.




엄마는 정신을 붙잡고, 아빠는 반성했어야 했다. 

 있어주기를 원하지 않았. 마취가 풀린 후, 스스로 모든 것을 했다. 딸을 위해 옆에 있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열 달을 품은 아이를 세상에 내놓은 직후 1열에서 보고 싶은 것이 생의 추악함은 아니. 서로를 택한 것은 자식인 내가 아닌 바로 두 사람이란 걸 았어야지. 나는 챙겨 먹고, 소변줄도 잘 떼내고, 장기유착이 오지 않도록 왼쪽, 오른쪽 돌아기도 하며 부지런걸었다.

무통약을 안 쓰면 빨리 회복된대.


비공인 정보 주워듣고 무통 버튼  손으로는 한 번도 누르지 않았. 수유콜이 오면  먹이러 가고, 르륵 눈물이 흐르면 무심히 훔치고, 간식도 꼭꼭 씹남기지 않고  먹었다. 소란이 나알아서 출동도 . 나는 기계처럼 정확하고 성실다. 인생이 더 나빠질 수 없게 불교로 말하면 결계를 쳤다.


그러 누가 얄궂게 리플레이 버튼을 눌렀는지 몰라도  다시, 도망갔다. 엄마가 쇼크 응급실 실려간 틈 일어난 일이다. 첫 번째 빤스런이 실수가 아니었음을, 아빠 제대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제 보다. 

아기가 깨수유콜을 받고 가 길. 두 번 당하니, 생경한 감각 머리통이 얼얼다. 마에게 가봐야 해 젖은 줄 수 . 분유를 주시라고 전화를 는데 까만 심장 조여 오는 것 같다. 마의 신분은 정식환자로 승격되었다.




아빠는 오지 않고 있다.

믿기지 않지만, 높은 염증 수치로 엄마의 수술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는  지경에도 아빠 기다리고 있지만 아빠를 제외한 그녀의 가족들곁에 있을 뿐이다. 불행이 나 비켜가야 할 명분은 지만 어느 막장 소설 빙의한 것이 아닌가, 꿈인 양 눈을 자꾸만 끔벅여본다. 나를 둘러싼 흐름은 그 러시안인형처럼 기묘하기만 하다.

그는 마트료시카, 인간 양파, 8단 변신 로봇. 아빠가 마트료시카라면 인형을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영영 모르고 싶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 엄마만은 아니었다.

알면서 진짜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상 속에 내가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할아버지, 나 괴로워.
그래, 그래. 그거 참 좋은 일이야.

                             야마다 에이미 「나는 공부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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