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참 싫다.
아빠 살아있었으면 저 돈 다 나 달라고 할 텐데.
분명 그냥 다 줄텐데 말이야.
핑크색 하마 튜브를 타고 파도를 타세요.
멀리서도 제가 알아볼 수 있도록.
이렇게 심란한 일만 줄줄이 일어나는 걸 보신 적 있으세요? 인생에서 큰 난관들만이 인격을 요구하는 건 아니죠. 누구든 큰 재앙에 맞서고 비극에 당당할 수 있지만, 사소하고 짜증스러운 일상사를 웃음으로 넘기려면 정말 밝은 '기운'이 요구된다니까요. 제가 키우고 싶은 것이 바로 그런 종류의 인격이에요. 인생을 최대한 능수능란하게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하는 게임으로 생각할래요. 만일 패배한다 해도 어깨를 으쓱하고 씩 웃지요. 또 이긴다 해도 그렇게 하고요. 어쨌든 저는 유쾌한 사람이 될래요. 다시는 줄리아가 실크 스타킹을 신는다는 둥, 벽에서 지네가 떨어진다는 둥의 불평은 하지 않을게요,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