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nvenido a Galicia

by 조란마


바람이 차가워졌다. 그토록 뜨겁던 태양은 자주 구름에 가려지고, 왠지 그 강렬함도 온순해진 듯하다. 아침 기온이 12도 라니, 시야는 하얗고 안개비도 내리고 있다.



비야프란카 델 비에르소를 출발해 산을 넘어 스페인의 북서쪽 갈리시아 지방의 경계를 지나니 주변은 다시 초록으로 변해 눈과 마음도 평안해진다. 집과 성당은 짙은 회색의 화강암으로 바뀌었고, 무성한 나무에는 이끼들이 자라고 있다. 고개고개를 넘으면, 들판이 나오고 갈리시아 소들은 질겅질겅 맛있게 식사를 즐기고 있다. 노란 화살표로 이어지는 길 위에는 소들의 배설물이 마치 ‘이 길로 쭈욱 걸어가세요’라고 말하는 듯 구수한 향까지 풍기며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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