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애say

#순간은 영원

by ean
빗방울의 스타카토,
흐르는 시간,
멈춤.
조화로운 모든 것들이 정지된 순간.
사랑은 뛰고 있다.
영원처럼.


시간이 멎었다.
아득하게 끝없이 밀려나는 기분. 영원 안에 우리는 들어와 있었다.


4월, ‘봄비’라는 단어가 흡족히 어울리는 봄비가 나뭇잎을 밟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우리는 차 안에 앉아 있다.
나는 네 어깨에 기대어,
똑..똑..또르륵...
나뭇잎 위에 내리는, 굴러 떨어지는 투명한 물방울들을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


차 안은 네 숨소리와 네 온기로 따뜻했고,
살짝 열린 창틈으로 들어오는 창밖의 서늘함도 좋았다.

지금, 여기. 우리가 마주한 모든 것이 조화로웠다.
그 순간 기대어 있는 내게 네가 다가왔다.
눈을 감았다.
반복적으로 들리던 빗방울의 스타카토가 멈추고, 시간도 멈췄다.
기꺼이 나는 네 입술의 감촉과 네 냄새를 코끝으로 느끼며,
우리를 중심으로 둘러싸인 조화로운 모든 것들의 ‘멈춤’을 느꼈다.
영원처럼 영원을 실감한다.
순간은 영원이고, 영원은 순간인 것처럼.
그렇게 우리는 그 때, ‘영원히’ 사랑하고 있었다.


눈을 떴을 때, 여전히 빗방울에 몸을 맡긴 채 진초록빛 나뭇잎은 흔들리고 있었다.
똑..똑...또르륵...다시 시간은 흐른다.


창밖의 빗소리, 네 목소리,
창밖의 풍경, 네 미소,
창밖의 봄비 내음, 네 체취,
창밖의 서늘함, 네 온기,
그리고, 네 입술의 감촉,
매력 넘치는 모든 것들이 조화로워, 나는 영원을 느끼며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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