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쉽게하기
어제 도봉구의회에서
의원님 15명을 촬영했습니다.
촬영 내용은 도봉문화재단에서 책축제를 하는데
축제 관련 인삿말과 릴레이 책 읽기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었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직업이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상을 제작하는
PD가 아니었다면
15명의 의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을까?
그동안 10년을 넘게 방송일을 하면서
수많은 나라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부터
유명한 연예인
범죄자
그리고
이억만리 떨어진 아프리카 시골에 사는 아이까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제가 보고 느꼈던 감정과 깨달음들이
엄청 많았을텐데요.
그 감정과 깨달음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지금처럼 글로 기록해두었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2012년
EBS극한직업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부터
페이스북에 짧게나마
저의 감정을 기록해두긴 했었는데요.
그래도 좀 더 기록해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가 살아온 경험이 콘텐츠였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로지 저만이 할 수 있었고
저만이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방송 촬영 나갈 때마다
글로 기록해두었다면
글감의 재료로도 쓰였을 것이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 때도 쓰였을 것이고
그 기록의 가치는 엄청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중에서
어떤 사건을 통하여 무엇인가를 배웠거나
또는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고 나서
얻은 작은 깨달음들을 기록해야 합니다.
흔한 말로
'일상의 조각'을 모아야 합니다.
이 조각들이 모여
나의 콘텐츠를 만들 때 최고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죠.
저 역시 일상 속에 무엇인가 떠오르면
바로 에버노트에 기록을 합니다.
그 메모들이 블로그나 브런치 글에
적용되기도 합니다.
메모와 기록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더라도
다르게 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게 됩니다.
평범하게 지나쳤던 일들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7월에 일이 몰려서
너무 바빴었는데요.
문득 손톱을 보니 손톱이 자라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생각없이
손톱깎이로 손톱을 잘랐겠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톱이 자라는 것도 모르고 내가 바빴었구나.
내가 바빴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해주는 가장 첫번째
녀석이
손톱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바로 메모를 했습니다.
'바쁨' 과 '손톱'이라는 관련 없는 단어가
메모를 통해 의미 부여가 되는 순간이죠.
이렇게 내가 바라본 시선으로
떠오른 생각들이나 아이디어들을
기록해두고 쌓아둔다면
앞으로 글을 쓸 때도 충분히 인용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오며 생각의 변화들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내 콘텐츠는 내 경험이라는 것을
늘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꼭 기록해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