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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나 Jan 01. 2022

서른 살에 수능 보기 - 후기

이게 끝?

서른 살에 수능 보기 - 후기



수능 보러 휴가 내고 PCR 테스트받고 6시간 비행한 사람.. 저예요..

한국으로..

출국 전까지 절대 코로나에 걸리면 안 되기에 몸조심을  출국날 다시  문제집들과 아직 안 푼 문제집  채운 캐리어를 끌고 오랜만에 비행을 했다. 수능 2 전에 한국에 도착해  근처 도서관을 다니며 남은 공부를 했다. 한국을   만에 온 거라 만날 사람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참느라 힘들었다.


수능 막판에 다가가자 국어, 영어, 지학은 공부를 대충 끝낸  같은데 수학과 생명이 복병이었다. 수학은  이전부터 자신 없던 과목이라  포기상태였고 문제는 생명. 생명은 문제집을 풀면 거의  맞아서 걱정을 안 했는데 시간을 재고 푸니 30분 만에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 수학과 생명은 고난도 킬러 문항을 버리나머지 문제들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수능날, 나는  목숨을 건다기보다 도전한다는 마음이라 가볍게 요점 정리 책과 도시락, 방석을 챙겨 룰루랄라 갔는데 고사실 분위기가 무거워서 긴장이 갑자기 됐다. 오전 8 10분까지 입실이라 7 50분쯤 도착했는데 내가 제일 마지막에 온듯했고 제2 외국어 과목을 선택한 고사실이라 공부 잘하는(?) 애들이 모여있어서 그런지 올빽머리 하고 긴장한  앉아있는 어린애들을 보니 내가 쉽게 생각할만한 시험이 아니구나 싶었다.


국어는 6 9 모의고사와 비슷했고 수학은 확실히 어려웠다. 나같이 전략 세운 애들이 많을걸 예상했는지 고난도 킬러 문항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중고 난이도 문제가 많았다. 여기서 1 당황;; 내가 풀만한 만만한 문제가 없었다. 6, 9 모의고사까지는 초중 난이도 문제들이 많아서 그것만 맞춰도 대충 점수가 나왔는데 수능에선 다르게 나와  문제가 없어서 오히려 시간이 남았다.

그리고 영어도 6 9 모의고사와 비슷했고 문제의 탐구생명은 6 9 모의고사와 비슷해서 고난도를 제외하고 풀었는데 지학은 정말 미쳤다. 내가 여태  평가원 기출, EBS 문제집과 전혀 다른 결의 문제들이 나왔다. 6 9 모의고사에서   정도만 틀려서 걱정을 안 하던 과목이었는데 새로운 문제가 나와 당황을 엄청했다. 아예 모르는 개념이라 그냥 쌩으로 찍어야만 했다 ㅠㅠ  외에 한국사와 제2 외국어 중국어 시험은 이전 기출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이번 2022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 top 3 안에 드는 시험이라고 평가받는데 나는 특히 수학이랑 지학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수능은 6 9 모의고사를 참조해 비슷하게 내는 시험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아예 다르게 나올  있는 건지! 

걱정 안 하던 탐구를   망해서 차라리 사탐을 공부해서 무난한 점수를 받을걸 후회도 들었다. 공부량도 훨씬 적고 나는 문과 학과를 지원하는 거라 상관없었는데.. 그래서 점수 불문하고 내년에 수능을 한번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쉴 틈도 없이 바로 싱가포르로 돌아와 근무 시작…^^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


싱가포르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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