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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Y Jun 07. 2021

[주절주절] 시간 참 빠르다

2주 만의컴백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시간은 참 빠르다. 

글을 안 올린 지 한 1주 되었나? 싶었는데 내일이면 2주였다.


그동안 몇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일들 때문이라기보다는 뭔가 글이 잘 안 써져서 쓰고도 안 올렸다. 


첫 번째는 지원금 탈락이었다. 책을 내기로 계약하고(이 얘기를 여기서 했었나?) 출판사에서 지원금을 받으려고 여기저기 내 글을 밀어 넣었으나 결론은 안됐다. 만약 뽑혔다면 8월까지 완성해야 하는데 안 뽑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허허... 이제 천천히 써도 되는구나....그래서인지 김이 빠져서 동력을 상실했다. 아니 그럼 도대체 언제까지 붙잡고 있으려고 했냐 이 녀석아!라고 스스로에게 되묻는 중. 


두 번째는 동물원계에서 내가 가장 뵙고 싶어 하던 동물원 건축가 David Hancock님과 연락이 닿았다. 예~전, 그러니까 2019년에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 쓰신 책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그런데 그 답장이 몇 달 전에 온 것이다! 그러면서 메일 주소를 알려주셨다. 나는 몇 달간 메일을 보내지 못하고 훔마야 어쯔야되나... 하고 서성이다가 결국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답장이 생각보다 빨리 왔다. 동물원을 방문하고 책 발간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놀라 하시며 너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흐흑.... 감동이다. 게다가 같은 호주에 살고 계시니... 언젠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영어 열심히 해야지. 


세 번째는 동물 훈련을 배우러 시드니에 다녀왔다. 2019년에 시작한 과정인데 2020년에 코로나다 뭐다 잠시 멈췄다가 다시 시작했다. 너무 재미있었지만 힘들어서 다녀온 후 쉬느라 일주일을 보냈다. 무언가 하고 나면 나는 그보다 더한 긴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효율이 너무 떨어지는 듯 ㅋㅋ 


동물들이 깨닫는 그 순간이 정말 황홀해 미치겠다. 동물들에게는 전혀 다른 언어로 '이렇게 하면 돼'하고 알려주는 데 '아~ 이거구나!'하고 따라와 주는 동물들... 정말 고맙다. RSPCA 구조센터에서 했는데 정말 모두 데려와 함께 살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착하고 똑똑하고 최고였다. 지금은 내가 고양이 한 마리 먹여 살리기 바쁘지만 꼭 더 나아져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책이 잘 팔려서 빨리 2쇄를 찍는다면 가능하겠지만 과연 그럴까? 내 글이 그렇게 잘 팔릴 정도로 재미있는 것 같지 않다... 갑자기 시무룩...


추가 근황을 이야기하자면 1년 만에 우리 집 고양이가 백신을 맞는 날이어서 병원에 다녀왔다. 저번 방문에서 잘 해냈기 때문에 고양이와 나 둘 다 많이 긴장하지는 않았다. 츄르로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주사 맞을 때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츄르 먹는 데만 열중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에 쓰려고 한다. 


고양이 사진으로 마무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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