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도 살아 있는 겁니까?

-photopoem.휴-

by 김휴


왜 아직도 살아 있는 겁니까?


불시에 해야 하는 가출은

중독성이 강한 음식,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달콤한 짓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쓸쓸함을 배경으로

보고 싶은 얼굴들을 깎아 먹는 후식은

미치도록 맛있습니다


상대의 부재에서 오는 슬픔만은 아닙니다

단정히 걸어도 주변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바람의 밖까지 뛰쳐나와도 오해는 풀리지 않고

두려움과 후회,

그 사이는 혼란의 연속이어서

숨어다녀야 아무거라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염세주의에 빠진 늙은 철학자를 만납니다

마침내, 내 질문은


왜 아직도 살아 있는 겁니까?


글&사진.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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