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서 찾은 삶의 자세
자취 첫날 다이소로 향해 각종 요리 도구들을 사고, 마트에 들러 매주, 신김치, 돼지고기 목살, 대파를 샀다. 자취방으로 돌아와 블로그를 보며 요리를 시작했다. 블로그에 나온 그대로 매주를 불려 물과 함께 갈아 비지를 만들었고, 고기와 김치를 볶았다. 고기와 김치를 볶았던 냄비에 멸치 육수를 부어 비지와 함께 약불에 조렸다. 냄새는 휼룡했다. 보기에도 비지찌개와 흡사해 보였다.
“역시... 내가 뭐라 그랬어, 좋은 레시피에 기구들만 있으면 못할 요리가 없다니까.”
큰 기대를 안고 한입 크게 떠서 입에 넣었다.
“왜 이렇게 밍밍해...”
좋은 기구, 좋은 레시피를 사용했지만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이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맛은 주관적이기에 아무리 훌륭한 레시피와 기구를 사용하더라도 만족하지 않을 수 있어...”
삶의 자세도 요리의 태도와 같다. 세상이 알려주는 성공의 비결과 기준이 아무리 훌륭해 보여도 그렇게 성취한 성공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을 잡아야 하고, 맞춰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