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누구나 눈을 뜬다. 그러나 병원의 아침은 조금 다르다.
입원 환자의 아침은 간호사분들의 몸 점호로 시작된다. 체중, 혈압 등등. 검사가 끝나면 식사시간. 군필자들은 힘들었던 군 생활을 생각하면 된다.
때 되면 식사가 나온다. 침대 위에서 식사. 그런데 병원 밥은 건강식이다. 다른 말로 조미료와 자극적 맛을 최소로 사용한다. 입에 맞는 맛은 아니란 거다. 그래도 짬밥과 다른 것은 주위에 아픈 사람들을 보니 그 맛에 길들여진다는 거다. 휴가 나와서 먹던 사제 음식의 맛을 생각해보라. 그러나 건강식은 다르다. 퇴원 후 8년 지난 지금은 맵고 짠 음식을 못 먹는다. 배달 음식도 조리된 음식에 물을 더 붓고 회석시켜야 한다. 수술조차 받지 못하던 당뇨 환자를 보고 단 음식도 거의 먹지 않는다. 한 마디로 자극적 음식 금지! 덕분에 우리 식구들은 비만이란 말을 모른다. 급하면 통한다.
식사가 끝나면 쉬는 시간. 그러나 나는 운동 타임! 링거 줄을 끌며 주위 산책. 옆구리에 기흉관이 꽂혔으니 아프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걷기밖에 없다. 그것이라도 해야만 한다. 입에 맞지 않는 식사. 제대로 누울 수도 없을 만큼 불편한 몸! 먹고 자기 위한 투자. 거의 하루 다섯 시간 이상을 걷고 또 걸었다. 등산하던 가락에다 직업병도 한몫했다는 생각. 직업 특성상 시간마다 긴장한다. 한 시간 쉬면 몸이 반응한다. 걸어라! 아니 움직여라! 과거 같으면 종소리. 요즈음은 음악. 40년여를 그렇게 살았으니 당연지사.
다시 한번 급하면 통한다. 몸이 옆구리 통증에 적응하면 행동반경이 넓어진다. 병원에 조성된 공원. 사람 드문 한적한 곳, 옛날 같으면 당연히 담배 생각.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옆구리 구멍 내고 담배 생각도 우스운 얘기. 과거 몇 번이나 금연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 그러나 지금은 아예 생각조차 없다. 지금이야 병원이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입원 일주일 전. 담배와 라이터를 버리면서부터 그랬다. 금단 현상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담배는 중독이 아닌 그냥 습관이란 생각! 병원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수술 후 몇 달까지 금연 여부를 묻는 전화를 주신다. 나는 당연히 금연. 십 년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 담배 생각은 전혀!
저녁이면 당연히 취침! 내 몸이 고달프니 아내의 잠자리와 식사는 신경 쓸 여유가 없다. 환자 침대 옆의 쪽잠. 식사는 어떻게 했는지? 지금에서야 미안하고 고맙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젊어서 단전호흡에 빠진 적이 있다는 것이다. 병원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만둔 지 10년도 넘었지만 많은 도움! 다른 것보다 단전에 정신을 모으니 아픔이 분산된다. 아픔을 잊을 수는 없지만 고통 감소. 잠도 잘 온다. 오늘도 단전을 바라보며 잠을 청한다. 내일의 아침 점호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