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철 Jun 19. 2020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코로나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나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소금 양치부터.  다음은 따뜻한 물 한 컵.  식사 후 잠시 휴식.

운동복에 작은 가방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 앞의 작은 강으로!  가방 속에는 비닐 팩에  든 한약재와  근력 운동 시 끼는 장갑과 약간의 간식.  1시간여의 운동 후 집에 오면 사워부터.  움직이고 나면 손부터 씻는다.  코로나 전에는 하지 않던 행동이다.  나이 탓인지 바이러스 확산 이후 친구들이 sns를 통해 보내 주는 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덕분에 폰은 쉴 사이 없이 울려댄다.  안전 안내 문자에  답답하니 보내는 우스운 농담,  신뢰할 수 없는 건강법까지.  믿을 수는 없지만 안 하면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라 간단한 것부터 실천. 이젠 거의 습관이 되었다.  걱정스런 마음에 되풀이 하다 보니 안 하면 괜히 몸이  개운하지 않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이 건강법은 계속 될 것 같다.  


    

나머지는 어떻게 변할지 전혀 모르겠다.  하긴 세계의 내로라하는 석학들도 예측하기 힘 든 일이니 내가 모르는 것은 당연.  그래도 나름의 예측은 할 수 있겠다.     


외국 물을 조금 먹어보니 우리나라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말이 가장 어울리는 나라다.   잦은 모임과 1,2차를 거쳐 노래방까지 가는 회식 문화.   경북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하고 가장 힘 들었던 점도 갈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갈 곳이 생겼다.  멀리 와서도  학연과 지연,  같은 직업의 동료 의식 등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 많은 관계 속에서 산다는 것을  코로나로 모든 관계가 끊어지고 나서야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     


이웃사촌이라 했던가,  지금은 분당노인복지관 체력단련실에서 함께 운동하던 노인들이 가장 생각난다.    8년여를 거의 매일 같이 땀을 흘리고 벌거벗고 샤워하며 부대끼던 친구들! 딸네 집에 다녀와서  신학기 등록을 기다리다 코로나 사태를 맞았다.  기타반, 사진반,  유튜브 제직반 등 다른 모임은 SNS를 통해 연락이라도 되는데,  매일 만나던 가장 가까운 이웃이 연락 두절. 너무 가까우니 방심했던 모양.  미국 간 사이 전화번호까지 삭제되었다.  오늘은 운동 시간을 바꾸어 아침 먹기 전.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시간에 모일만한 곳을 찾아보았지만 감감무소식, 많이 섭섭.  코로나가 가까운 시간에 물러 갈 것 같지도 않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예전 처럼 웃고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두 7,80대 들인데 건강하셔야 할텐데.     


요즘 들리는 소식들은 모두 모임 무기 연기.  혼술 하는 방법,  집에만 있으니 확 찐자가 되었단 이야기 등 우울한 소식들.  옛 친구 찾아 가기도 망설여지는 모양새다.   

  

과거부터도 결혼은 선택이라는 둥,  한 번 밖에 없는 삶이라는 둥. 혼밥, 혼술 등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강해지던 요즈음인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 풍조가 강해지는 모양새.


코로나 이후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두 가지 만은 확실 한 것 같다.  하나는 건강제일 주의, 다른 하나는 인간의 사회성이 약해질 것 같다는 생각! 

매거진의 이전글 미스터 선샤인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