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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un 24. 2021

생각으로 스트레스 쌓이니 생각말까 하노라!

마음 비우기!


손목에서 계속 소리가 들린다.  분명 움직이란 신호다.  컴 앞의 잡문이 끝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하는데.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폰을 찾는다.  멀리 있는 딸과의 가족밴드 확인.  다음은 SNS 점검.  친구들이 올린 안부!  “좋아요” 와 함께 마음에 드는 것 골라 친한 친구에게 카톡으로 전송.  

     

그 내용들이 대동소이하다.  요일이나 절기와 관계되는 덕담,  아니면 주로 건강 걱정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걸음은 질이 아니고 양이다.” 등   나?  한자어에 익숙하고 건강 걱정되는 은퇴한 라떼.   가장 많은 말은 마음  가짐이다.  “내려놓아라.  한 번뿐인 인생이다.  빈손으로 간다.” 등등 그런데 이것보다 어려운 일이 있을까!   

  

나는 운동에 관한 글들은 열심히 읽지만 마음가짐에 대한 말들은  거의 패스한다.  할 수도 없는 일들의 나열일 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유명 스님이 가짐이 너무 많아 욕먹은 사실을 알고 있다.  세상에 욕심 내려놓는 일 보다 어려운 일이 있을까?    

 

예수도 석가도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욕심(?)을 가지시지 않으셨던가!   

   

자식들이 생일 선물이라 챙겨준 건강 밴드. 37보 걸음.  목표량 육 천보.  글 쓰는 중에도 정기적으로 신호가 온다.  조금만 기다려라 곧 운동 간다.       


식사 전 잠시 기타 크로매틱 연습.  환갑 넘어 배운 것이라 매일 십 분씩이라도 손가락을 풀어 주어야 한단다. 식사 후 가벼운 집안일 도우기.   시간이 나고 생각이 모이면 이렇게 컴 앞에 앉는다.     바쁘다.  나?  분명 할 일 없는 백수다.  그런데도 쓸데없이 바쁘다.  친구들이 부럽단다.  바쁜 것 좀 배우고 싶단다.  딱히 해 줄 말이 없다.  “백수가 과로사 한단 말이 있다.”  정도!  


 

라떼끼리 셀프 디스 하는 말이 있다.  “마포불백:  마누라도 포기한 불쌍한 백수.”  눈치 보며가 아니고 집안일 하려 무척 노력한다.  “포기 말아 주소!”  ㅋㅋㅋ     


고령화 시대다.  나도 일흔이 넘었다.  모든 것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코 아니다.       

건강에 대한 걱정 이 또한 욕심이거늘!


포식 어류와 한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이 생존율이 높다는 실험 결과를 알고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한다.  목표를 정하면 스트레스가 된단다.       


당장 목표를 세워야겠다.  육천보 걸음을 칠천보로.  기타 연습 하루 최소 삼십 분씩.  집안 청소는 내가.

속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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