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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Aug 10. 2021

LA의  추억

할빠의  하루

지난주에  외손자의  네 번째  생일이  있었다.   벌써  네 살.   우리 나이로는  다섯  살이다.    집사람과  미국서  딸 산후조리  도우던  기억.   도움이  되었는지  방해가  되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가족  밴드에서  사진을  정리하며  세월  무상을  실감!   2017년의  추억  속으로!




딸의  출산일이  다가오니  손녀와의  스킨십이  절실.    두 돌이  채 안 된  아기가  무엇을  아는지,   본능인지  배부른  엄마  대신  곧잘  우리를  따른다.      아기  보는  짬도  이젠  제법이라  생각.   아침  일찍부터 손녀와  놀이.


미국  아파트의  아침은  아기들  관심  끌만한  것들이  제법  있다.  스프링클러가  물을  뿜으면  생명체들이 활기를 띤다.     오늘은  달팽이.    움직이는 게  신기한지  엄마  생각을  잊었다.   "저기도  있다."  손짓하고 앞장서니 뒤를 따른다.   집사람도  사진  찍으며  흐뭇.   걱정  한  가지는  들었단  표정.    아침  후는  나 혼자  유모차로 동네  산책.   모녀는  출산  준비.    


  

아기들은  밖에  나오면  볼거리들이  많다.    물이  귀한  이곳에도   분수가  있다.    오늘은  잠자리가  한  마리.   이  사막  어디서  왔는지  이해 불가.   생명의  신비!   미국  서부는  시간  맞추어  스프링클러로  물을 공급한다.    덕분에  버섯까지  생겨난다.        다시  한번  생명의  신비.    인도가  망가진  곳은  유모차 다니기  힘들지만  손녀는  그것도  재미있는 모양이다.     덜커덩!   몇 번  왕복.   여기서는  인도가  망가져도  방치.   다니는  사람이  적다는  말씀.   손녀가  잠들면  내  시간!     


     

사위  카메라  메고  동네를  휘젓고  다닌다.   이곳에서는 야생화를 보기가 힘들다.    사막이라 그런 게 아닐까 추측!   스프링클러로 시간  맞추어   물 공급.     아마 후버댐에서 오는 물이 아닐까 생각.    물 공급이 없는 곳은 그냥 사막이다.   그러나 스프링클러의 범위 안에는 버섯도 피고  도마뱀,  청설모,  새등  생명체들이 나들이를 한다.    우리나라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꽃  찾아  동네  한  바퀴!    나는 처음 보는 꽃들이 많은데  사진을 본 집사람은   우리나라에 다 있는 것들이란다.    하긴 관상용이니 꽃집에는 있겠지.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   미국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나팔꽃,  석류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벌새의  실물은  처음  보았다.   작지만  새 인지라  망원렌즈  없이는  촬영 불가다.   카메라를  들고  꽃들  사이를  뛰어다니는  조그만  동양  노인네가  신기했는지  도로  진입을  기다리던  두  명의  백인이  차 문을  내리고  말을  건다.   귀가  약간  좋지  않지만  뜻은  대강  알겠다.   알아들은 말만!  



 "비?"    벌을 찍느냐?    "예스 플라워 앤 비"    "사진작가냐?"    "온리 어 리를."   "하비?"  "예스 저스트 하비."   "굿 카메라!"   참 신기하다.  이게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나도 모르겠다.   작가를 물었는데,    카메라를 조금만 찍을 줄 안다.   찰떡같이 알아듣고 취미냐?   그래 진짜 초보다.    아마추어가 카메라는 더럽게 좋은 걸 쓴다.    그래 땡큐다.   뭐 이런 내용.   이곳의 꽃은 관상용이기  때문에   크고 화려하다.    특징은 수술이 긴 꽃이 많다.     이유는 모르겠다.   


    


잠들기  전  다시  손녀와   스킨  십!   이젠  할아비와   친구다.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벌써  4년!   이 녀석이  자라서  할아비  영어  강사  노릇을  곧 잘한다.    내년에는  만날  수  있으려나!   코로나야!   "gone  with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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