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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Mar 06. 2024

결혼 기념일

    

아무리 높은 탑도

그 시작은 바닥이다     


빈손만 남은 삼십 년의 

혼자 삶을 거쳐     


밀고 당기며 

바닥에서부터

둘이 함께 쌓은 

세월 사십 년         


지금은 위가 아닌

아래를 살필 때     


가진 것 작고     

가질 수 있는 것도 작고     

그 작은 것조차 바라기 늦은 즈음            


이루지 못한 회한 대신     

이룬 것들을 사랑해야 하는     


백년해로 60년 남은 

처음 함께 된 우리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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