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토론회
내일은 체육관 휴무일. 지친 몸에 힘을 내본다.
오늘 피곤은 내일 늦잠으로 해결하면 된다.
철봉에 매달려 복근 운동.
젊은이들처럼 멋있는 모습이 될 수는 없다.
그래도 온몸의 힘을 쥐어짜 본다.
복근 운동을 마지막으로 정리 운동.
본 운동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 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아! 옛날이여....
나는 일흔을 훌쩍 넘긴 노친네!
마지막으로 스트레칭을 할 때는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상태.
그런데 말이다. 힘이 없으면 몸은 더 유연해진다.
준비 운동 때보다 다리는 더 찢어지고 허리도 더 굽혀진다.
백 퍼센트 사실이다.
그래서 떠도는 말이 있다.
"몸에 힘 빼는데 몇 년 걸린다."
어제는 대선 주자들의 정책 토론회가 있었다.
명색이 대한민국의 대선 후보들이고 공중파에서 중계하는
정책 토론회란 이름을 달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선수들의 수준이 영이다.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준비 운동도 예비 동작도 없이 바로 온몸을 던져 상대를 공격한다.
되치기 한판 패가 십상이다.
조금 보다 바로 채널을 돌렸다.
집에 오자마자 컴의 뉴스를 찾으니 댓글들이 가관이다.
나는 원래 댓글을 더 열심히 보는 사람이다.
틀에 얽매인 기자들보다 아마추어 평론가들의 글이 훨씬 더 참신하다고
느낀다.
댓글의 결론. "정책 토론은 사라지고 물어뜯는 개싸움만 남았다."
투표일도 며칠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이라도 몸의 힘을 빼고 정상적인 투표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