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팬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프릳츠

브랜드애드머레이션을읽고 프릳츠 정리해보기

프릳츠 로고, 페이스북에서 가져왔습니다.

지난주에 신규 론칭하는 카페 브랜드 담당하시는 분 연락을 받았다. 아는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된 사이인데 내 마케팅 강의도 들어보셨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결론은 이번에 새로 카페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만족할 만한 금전적인 거래만 오간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리하여 미팅을 하러 가게 되었다. 그래도 그냥 빈손으로 털래털래 갈 수 없어서 비슷한 브랜드를 찾아볼까 하고 주말에 인터넷을 뒤져 봤다.


자본주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지만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ㅋ


일전에 글로 몇 번 본 적이 있는 프릳츠가 눈에 띄었다. 스타벅스나 블루보틀 브랜딩도 훌륭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브랜딩을 잘하는 회사를 찾고 있었는데 딱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브랜드였다. 그래서 이리저리 글을 찾아보면서 정리를 해봤다.


출처 : 사람인


검색을 해봤더니 사람인에 있는 회사 정보가 보였다. 매출이 89억 넘는다. 그리고 사원은 69명이나 된다. 회사가 8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5년 이내 폐업률이 높은 카페 시장에서 꾸준히 잘 성장하는 것 같다.


이제  관심사인 브랜딩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기. 살펴보려는 항목은 '브랜드 애드머레이션'에서 제시한 3가지. 전문성, 정감성과 공감성.



브랜딩을 잘한 다는 건 브랜드를 사랑하는 팬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선 단순히 한번 구매하고 그치는 고객이 아닌 이 브랜드를 사랑하는 고객 즉, 팬이 많아야 한다. 애플이나 나이키가 위대한 브랜드로 칭송받는 이유는 강력한 브랜드 팬덤이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팬이 많다는 건 많은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서 반복 구매를 하는 고객 확보, 경쟁 제품보다 기꺼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 대체 브랜드 구매 거부,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브랜드 추천과 브랜드가 실수를 해도 자발적으로 용서를 해주는 충성 고객을 얻을 수 있다.


현대카드 정태영 회장님도 브랜딩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팬'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신다. 결국 브랜드의 본질은 얼마나 많은 팬을 확보하냐라고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팬을 얻는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애드머레이션'에서 신뢰를 얻기 위한 전문성, 사랑을 얻기 위한 정감성과 존중을 얻기 위한 공감성에 관한 이야기를 매우 중요하게 언급한다. 프릳츠 브랜딩을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위의 3가지 요소를 매우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


브랜드 애드머레이션, 70p



1. 신뢰를 얻기 위한 전문성, 프릳츠는 커피 전문가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요소는 전문성이다. 이 전문성이 고객들의 신뢰를 높이게 만든다. 프릳츠는 커피와 빵을 파는 곳이다. 홈페이지나 관련 글을 보면 프릳츠가 커피와 빵에 관련한 뛰어난 전문가 집단임을 알 수 있다.


출처: 프릳츠 홈페이지


- 프릳츠는 신선한 원두를 발견하고 로스팅해서 다양한 맛의 커피를 테이스팅 하길 좋아하는 커피 전문가들과 학창 시절부터 제빵 하나만 해온 제빵업계 전문가 6명이 공동창업을 한 회사다.


-커피와 빵의 질적 향상과 유지를 위해 매일 아침 퀄리티 컨트롤 차트와 제빵 일지를 작성한다.


-서로 기술을 나누는 배움의 시간을 따로 둔다. 이를 통해 서로의 업무 실력을 향상하는 문화를 유지한다.


- 프릳츠의 커피 전문가들은 커피 원두 직거래 농장을 일 년에 직접 한 번씩 방문할 정도로 양질의 커피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도 갔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려주세요.)


- 아래의 프린츠 커피 전문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얼마나 좋은 커피에 관한 열정이 가득 차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커피의 맛과 수준이 일정하게 유지하기란 매우 어려워요. 원재료를 다루는 방식부터 보관 방법, 바리스타 로스터, 그린빈 바이어의 능력, 추출 방식, 날씨, 물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그중 한 가지만 달라져도 커피의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저희는 사람의 손이 닿는 전부를 수치화해서 어제와 다른 오늘의 상태를 확인해요. 맛의 기준을 세우려고 (cupping)을 하고, 오늘의 커피를 어떻게 만들지 결정합니다. 앞선 커피를 선생님 삼아 더 나은 다음 잔을 만드는 셈이죠."


출처: 프릳츠 홈페이지
출처: 프릳츠 홈페이지에서 슬~가져옴

2. 사랑을 얻기 위한 정감성, 애정 가는 디자인을 갖춘 프릳츠


브랜딩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고객들 호감을 얻는 디자인은 정감성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프릳츠 디자인은 브랜드 디렉터이자 공동대표인 김병기 대표의 확고한 취향에서 시작된다. '한국적인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좋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디자인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위의 모든 이미지 출처는 프릳츠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프릳츠 로고 뒷이야기가 궁금하시니 분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 링크


https://blog.naver.com/cabooks/221086546887



3. 존중을 위한 공감성, 공정무역를 통해 원두를 가져오는 프릳츠


브랜드가 존중을 얻기 위해서는 확실한 신념과 원칙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프릳츠 커피 컴퍼니 김병기 대표는 학생 때부터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우연한 기회에 커피 공정 무역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커피 농장의 농부들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공정 무역 정의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 선택을 통해 나의 신념이나 믿음을 드러낸다. 프릳츠가 직접 농장과 계약하여 커피를 가져오는 과정 속에 공정무역이 추구하는 바를 지켜나가는 모습은 소비자들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 파타고니아나 프라이탁이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존중하게 만들며 해당 브랜드 제품 구매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아래 김병기 대표의 인터뷰를 보면 프릳츠라는 브랜드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브랜드를 소비자들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


"처음엔 '공정무역'이라는 단어에 매료됐어요. 다만 그때는 제가 생산자들을 돕는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누가 누굴 돕는다는 식의 시각을 완전히 거뒀어요. 농부들도 우리와 가깝다고 해서 좋은 생두를 무료로 주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지불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농부들도 자본주의 토대 위에서 경제 활동을 해나가거든요. 농부들도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삶을 영위하는 거죠. 물론 맨 처음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맺은 농장의 따님이 내년이면 성년식을 맞는데, 그녀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면 기쁩니다."


프릳츠는 커피 농장에서 공정 무역을 통해 바로 원두를 가져온다. [이미지 출처: 프릳츠 홈페이지]

프릳츠라는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커피와 제빵에 대한 전문성, 호감 가는 디자인을 통한 정감성, 공정무역을 통한 공감성. 이 세 가지의 튼튼한 뒷받침이 브랜드를 좋아하는 팬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


끝. 이제 미팅하러 가야 함. 마지막에 시간이 촉박해서 멋진 마무리를 짓지 못해 약간 아쉬움



- YC Ground 브랜딩 외주 방식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글


https://brunch.co.kr/@ycground/64


- 참고했던 글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57654


https://brunch.co.kr/@moby/36

https://www.folin.co/story/471

https://brunch.co.kr/@29magazine/155


작가의 이전글 최근에 읽은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