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함께 쓴 글
새로 사귄 벗이 내게 물었다.
만약 미숙한 사람 둘이 만나, 성숙해졌다면.
미숙했을 때의 파장을 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파장은 파동과 파동 사이 대응되는 두 지점의 거리다.
미숙한 나의 파동이, 또 다른 미숙한 파동과 만나 대응했으니 그 파장은 만만하지 않았다.
파장이라는 말에 강이 떠올라 그 벗에게 말했다.
나는 미숙한 파동 하나를 두고 강을 건넜다고.
사공도 강 건너로 보냈다고.
사공은 나의 노력을 뜻할 수도, 용기를 뜻하기도 한다.
나는 노력과 용기마저 강 건너로 보냈다.
사공이 떠났고 이제 두 파동은 새 파장이 될 수 없다.
그렇게 그 파장은, 그 강에 독으로 남았다.
그 파장 때문에,
이제 세상을 향해 파동을 내기 시작한 존재가 아프지 않길 매일 기도한다.
#이 글은 파동이라는 제목의 한 작가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