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이 떠졌다. 잠결에 알람 소리가 들렸던 것 같다.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07:52
2026년 2월 3일
늦었다.
양치를 하면서 면도를 했다. 머리만 대충 감은 채로 현관 밖으로 뛰어나갔다.
엘리베이터의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22층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19층에서 멈췄다.
15층
13층
<문이 열립니다. 내려갑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8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사람이 탔는데 불이 꺼지지 않는 열림 버튼이 보였다.
.
1층입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차를 향해 달려갔다. 단지 밖으로 나와서 보이는 신호등에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엑셀을 강하게 밟았다. 엔진 소음이 커졌다.
멀리 보이던 버스는 이미 지나쳤다.
걸어가던 학생들도 뒤로 보냈다.
앞에 보이는 신호가 빨간색이다.
멀리 보이는 신호도 빨간색이다.
신호가 바뀌었다. 앞차는 움직이질 않았다.
회사 주차장을 들어가는 신호등 앞에 섰다.
비보호 좌회전인데 반대쪽에서 차가 끊임없이 다가왔다. 신호가 바뀌고 주차장에 급하게 차를 세웠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며 뛰어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인사 소리가 들렸다.
시간을 확인하려 왼손을 봤다.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