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여덟시 일십분.
출근 시작.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와 주차장에 가 시동을 건다.
밤새 굳어있던 엔진이 굴러가는 소리가 경운기 뺨친다.
어제 듣던 노래가 자동으로 켜지고, 기분에 맞는 노래를 고른다.
회사를 가는 길은 16개의 교통신호가 기다린다.
우회전 후 계속 초록불로 이어지고 도로의 끝에서 좌회전 신호대기.
겨울엔 흐려지는 유리에 여기서 창문을 연다.
곧 신호가 바뀐다.
완만한 내리막에 브레이크 위에만 발이 올라가고 차는 앞으로 굴러간다.
오늘따라 차가 많다. 신호가 다 바뀔 때까지 차가 지나간다.
건너편에서 오는 차들까지 보내는 동안 핸드폰으로 오늘의 날씨 확인.
길을 건너는 사람들은 늘 없고 인도를 뛰는 사람이 보인다.
다시 창문을 올렸다.
시속 50km 과속단속 구간.
속도를 올려서 오면 다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는 계속 직진.
앞에 세 대가 나란히 간다.
뒤의 우리도 나란히 간다.
아파트에서 나오는 차들을 조심하다 보니 빨간불이 들어온다.
아무리 빨리 달려와도 여기선 무조건 멈춘다.
기다리며, 노래를 바꾼다. 오늘도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 방학이구나'
오늘은 시간의 여유가 있다.
빠른 좌회전 대신 직진으로 간다. 어린이 보호구역 신호 카메라가 연속 두대 있다.
신호위반 한번은 13만원짜리다.
오늘도 신호는 빨간불.
쿠폰은 다음 기회에 -
그리고 주차장 입장.
차를 대고 거울을 보는데 머리가 산발이 되었다.
가방을 챙겨서 내린다. 주차장 밖으로 올라와도 다르지 않은 공기.
계단을 올라와서 40초 걸어오면 회사 후문에 도착한다.
문을 연다. 무겁다.
여덟시 이십팔분.
선수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