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무슨 결혼식을 이런 날에 해요?"
"사장님 아들인데 어쩔 거야"
"아효 이따 봬요"
거울을 보면서 넥타이를 매는데 모양이 계속 흐트러졌다. 몇 번을 고쳐 매다가 옆으로 던져버렸다.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가 그대로 누웠다.
목적지 검색을 했더니 1시간 20분이 찍혔다.
차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새벽부터 오던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핸드폰을 들어 음악을 재생했다.
클래식이 나왔다.
다음 곡
클래식이 나왔다.
다음 곡
발라드가 나왔다.
노래를 꺼버리고 라디오를 틀었다. 교통방송에서 빗길 운전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고속도로에 들어섰을 때 1차로, 2차로에 차들이 나란히 갔다. 옆차로에서 빠르게 지나가던 화물차가 일으킨 물보라가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와이퍼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정말 축하드려요"
"김 대리도 이번에 결혼하잖아, 준비는 잘 돼 가고?"
일렬로 서 있는 화환, 맞은편에 직원들도 한 줄로 서있었다.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밥 안 먹어?"
"식당이 30분 부터래. 그래서 아무도 안 가더라"
"어휴 난 가서 줄이나 설게, 이따 봐"
의자에 앉아서 창밖을 봤다. 비가 여전히 내렸다.
"지금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식권 보여주세요"
줄 서서 사람들이 들어갔다. 연회장에는 기름냄새가 진하게 났다.
뷔페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옷을 걸었다. 소매를 걷고 음식을 잔뜩 담아 입안에 넣었다.
"그래도 밥은 맛있네요"
"대리님 최근에 본거 중에 오늘 표정이 젤 좋네요"
동료직원과 마주 보고 웃었다.
"저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차들은 1, 2차로에서 나란히 가고 있었다.
옆으로 화물차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려갔다. 속도를 천천히 줄여 차선을 옮겼다.
라디오를 끄고 노래를 틀었다.
EDM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