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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통로봇 Jun 13. 2022

밝음

햇살 가득 채워진 들판 

텅 비워진 나무 그늘에 자리를 깔고 누워 

나무 그림자가 조금씩 움직이며 만드는 

명암의 경계를 멍하니 지켜본다. 

    

1억 5천만 km를 달려와서

어린 풀잎과는 순한 초록으로 빛나고

장미꽃잎과는 빨갛게 어우러진 햇빛은

물 위로 비친 반짝이는 제 얼굴을 보고서는

주체할 수 없는 환한 웃음으로 몸을 뒤척인다.     


부딪혀 빛낼 것을 만나지 못하면

또 어디까지 가야 하겠지만

만난 어느 것에도 소홀하지 않고

빛나게 스며드는 것이니,

보이지 않는 것들은 더 아름답기를 바라

분산된 물방울들 지나며 

무지개 꽃 피워낸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by  conger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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