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장치가 멈춰지고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손끝에선 미세 신경 세포가 지릿지릿거려
시선이 고정 되질 않는다.
차를 돌려 나가 볼까 잠시 생각도 했지만
카드로만 계산 가능한 주차 시스템이 생각나
차에서 내려 연락 방법을 생각한다.
어디로 가야 만나게 될까?
조바심은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안타까움과 민망함은 초침과 함께 재깍거린다.
안내된 장소 공지도
근처에 가서 연락한다는 약속도
연락처도,
휴대폰 안에 고이 담아 넣어놓고는
껍데기만 남은 정신으로
허적허적 걸어 다녔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 <by CryptoSky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