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깡통로봇 Jan 29. 2024

겨울밤이면

  

눈을 감고 있어도

퍼렇게 날이 선 바람이 보였다.

뒷산 숲 언정 대숲에서는

옛 야경꾼들 딱딱이 소리가

대나무 빈 속을 거쳐

헛헛한 내 속을 채우고 지나간다.

    

바람을 보내며 서러워 우는 댓잎 소리에

잠을 뺏기고 나면,

섣달을 지나는 달이

오돌오돌

떨면서도

걸음을 늦춰

불 꺼진 창 하나하나

매만지며 가는 마음을

손 편지에 또박또박 적어

갈 곳 몰라 쌓인 그리움에 던져 놓았다.   

   

바람 부는 겨울밤이면




*이미지 출처: Pixabay <by  Beate Münchenbach>

매거진의 이전글 파란 그리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