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을 따라 내려가자는 아이의 말에 나는 1초의 고민도 없이 '안돼! 위험해!' 를 외쳤다.
4살의 용기가 가상하고 그 용기를 응원해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밤 눈이 어두운 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다른 선택지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때, 갑자기 멈춰선 아이가 내눈을 보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엄마,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노래 불러줘!'
'넌 할 수 있어 라고 말해 주세요, 그럼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
아이는 엄마 MP3의 버튼을 눌렀고 이 노래를 부르다 보니 나는 용기가 났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후레시를 밝히고 물길을 걸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이 있음에도 내가 하고 싶은 분명한 무언가가 있어서 행동하는 것이다. 누구나 두렵다. 아이나 어른, 남자나 여자, 신입사원이나 팀장 어떤 나이, 자리, 성별이든 모두 두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마다 상황을 살펴보지도 않고 방법을 찾아보지도 않고 내 안의 다른 나는 외쳐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