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아이의 질문에 머릿속이 하얘질 때...
한참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뒤에서 아이가 부르는 소리에 설거지를 멈추지 않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엄마....
응? 왜~
아기는 어떻게 생겨?
손은 움직이고 있었으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엥? 아기?
응? 왜~
등줄기에 잠깐 땀이 흐르는 것 같았으나
바로 몸을 돌려 아이에게 말했다
박시~너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몰라? 학교에서 안 배웠어? 정자랑 난자가 만났잖아...
아니, 그거 말고... 어떻게 정자를 난자랑 만나게 했는데~~~
그거(난자) 몸속에 있잖아...
어... 그건...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 좀 설명하기 어려워서 내일 쉽게 설명해줄게...
다음날 학교 보건실 앞을 지나던 길에 용기를 내 문을 두드렸다.
선생님, 저희 아이가 '아이는 어떻게 생기냐'고 물어봐서요...어떻게 답해줘야 하나요?
보건실로 보내주세요.. 제가 잘 설명해줄게요...
보건 선생님은 정말 친절하셨고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아이였다. 집에 와서 아이에게 보건실로 가라는 얘기를 했지만 아이는 생각보다 부끄러움이 많았고 보건실 선생님과 친해질 만큼 자주 보건실을 가는 아이도 아니었다.
'나 그냥... 모를래'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직감했다.
그것이 정말 모르고 살겠다가 아니라 다른 사람, 다른 경로를 통해 알아보겠다는 얘기임을....
그래서 내가 직접 성교육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