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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Oct 29. 2020

<세르지우/Sergio>

스토리의 방향을 잡지 못하면 벌어지는 일.

헌신적이었던 위인, UN의 세르지우 지멜루라는 인물을 그려낸다. 비록 세르지우라는 인물을 잘 모르긴 하지만, 그의 업적만을 가지고도 할 이야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여러 이야기를 난잡하게 풀어놓는 바람에 극의 방향성을 잃어버린다. 괜한 러브 스토리를 끌어들이는 바람에 몰입도가 확 떨어지며, 전기 영화가 가지고 있는 최악의 요건인 지루함까지 지니고 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였던 영화.

개인적으론 편집이 많이 거슬렸다. 폭발 이후의 상황과 그가 과거 벌이던 여러 업무들을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는데, 이게 상당히 산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 집중하기가 힘들다. 극 중 베드신 같은 쓸데없는 장면도 많았으며, 플래시백을 너무 난무하는 바람에 극을 따라가기조차 힘들 정도다.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에서 주인공 파블로 역을 맡았던 와그너 모라가 세르지우 역을 맡았는데, 나름 훌륭하게 연기해나가는 편이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가 카롤리나 역의 아나 디 아르마스 때문인데, 여기서도 상당히 매력 있게 나오지만, 그녀의 캐릭터 자체의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러브 스토리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느낌.

각 상황의 분위기를 잘 재현해내거나, 아름다운 풍경들이 보인다는 점, 그리고 세르지우라는 인물에게 헌사를 보낸다는 점 정도는 좋지만, 영화로서의 매력은 그리 크지 못하다.




총점 - 5
방향을 잃어버린 극의 요점과 난잡한 편집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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