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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Nov 24. 2020

<파고/Fargo>

우연으로 시작된 비극은 멈추지 않는다.

코엔 형제와 주연 프란시스 맥도먼드를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작품이기도 한 <파고>. 돈이 궁한 제리가 납치 자작극을 펼치는 이야기를 탁월한 블랙 코미디와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로 잘 풀어낸다. 러닝타임도 짧아 가볍게 볼 수 있지만 굉장히 재밌고 여운을 남기는 작품.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 계속해서 꼬이면서 결국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이야기는 우연으로 시작된 비극은 멈출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며, 끝없이 파고드는 비극이라는 코엔 형제의 메시지도 잘 담아낸다. <파고>라는 제목과 정말 잘 맞는 스토리.

워낙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나오는 만큼 연기 하나는 믿고 봐도 될 정도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를 받은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물론, PTA 감독 작품에서 종종 보였던 윌리엄 H. 머시,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스티브 부세미도 열연한다.

캐릭터의 매력이 엄청나며, 촬영과 영상미 모두 뛰어나다. 다만 추리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심심한 감이 있으며, 사건 자체가 잘 마무리 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실화가 아니라는 점도.




총점 - 8
우연으로 시작된 비극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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