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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서 Jan 19. 2021

<애니 홀/Annie Hall>

염세적인 비관론자의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우디 앨런을 주목받는 감독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자, 그의 최고작 중 하나로도 꼽히는 <애니 홀>. 이전에 리뷰했던 <돈을 갖고 튀어라>와 마찬가지로 연출과 주연 모두 우디 앨런이 맡았다.

영화는 우디 앨런답게 굉장히 염세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냉소적이면서 비관적인 분위기를 끌고 가는데, 속사포 같은 대사와 특유의 낭만도 모두 챙기는 모습이다. 정신없는데 사랑스럽다. 이상하다. 전체적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1시간 반 동안 연애 상담해 준다는 평이 정확한 듯하다.

연출도 굉장히 독특하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연출이나, 4의 벽을 부수는 듯한 연출은 지금 봐도 굉장히 세련됐다. 롱테이크 촬영이나 화면 분할도 굉장한 매력. 여러 대사들이 나오지만 지적인 농담이라 솔직히 반은 알아듣지 못했는데, 가끔씩 다이앤 키튼이 나온 <대부>를 언급하는 농담 같은 영화 유머는 재밌다.

다이앤 키튼은 정말 사랑스럽다. 괜히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아니다. 영화의 매력 절반 가까이 차지해도 좋은 정도. 배우로서의 우디 앨런 아직도 어색하다. 셜리 듀발은 반가운 얼굴.

피곤한 상태로 봐서 제대로 다가오지는 못한 것처럼 느껴져 아쉬운 영화다. 나중에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점 - 8
염세적인 비관론자의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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