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오 May 05. 2024

비바람이 몰아친다.

51

# 불면

어젯밤엔 한숨도 못 잤다. 낮잠을 잔 탓인 것 같다. 저녁약을 먹었다면 잠들 수 있었겠지만, 지금 저녁약이 부족하다. 알바 때문에 병원 가는 날을 미뤄서 3일 정도는 저녁약 없이 지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낮잠을 자서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까지 잠이 안 올 일인가. 6시간을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해가 뜨고 나서야 겨우 잠들었다.




# 흐린 날

어젠 그렇게 날이 좋더니 오늘은 비바람이 몰아친다. 집안의 모든 창을 굳게 닫아놓는다. 방안에 고립된 느낌. 기분이 축축하다. 좋지 않다. 무언갈 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원래 흐린 날을 싫어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가면 갈수록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흐린 날이 오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어서 맑은 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래서는 안 될 일인데. 어떻게 하면 흐린 날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전 20화 아카시아와 개구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