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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의 꽃 Apr 17. 2024

아내가 7살 아이가 되었다.

아내의 손을 꼬옥 잡고 있다.

아내는  11시돌아왔다. 두 눈 퉁퉁 부어 있었다. 나를 보고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 버렸다. 무슨 일인지 느낌이 왔다. 나의 단짝인 여자를  꼭 끌어안았다. 아내에게 "후회 없이 마음껏 울어."라고  말해줬다.

    

요양병원에 계시던 장인어른의 건강이 급하게 나빠졌다. 아내의 행동으로 보아서는 3일 고비를 넘기시기 힘든 것 같다. 아내는 요양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때는 의 경험이 잔혹하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며칠이라는 숫자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신 지 16년이 지났다. 그때의 슬픔을 기억하고 있어서 아내를 이해하기 좋았다. 내가 7살 때 아버지는 산토끼를 잡아서 생일 선물로 주셨고 농사가 풍년이 든 날 부잣집 아이들이 먹는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아내는 몇 살 때 기억으로 장인어른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을까.

2024년 4월 15일 23시 55분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왔다. 아내는 7살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렸다. 장례기간 동안 아내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를 잃어버린 7살 아내 손을 꼬옥 잡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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