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을 먹었는데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 안남

40대 혼자남의 먹방일기

by 아직없음

오후 네 시부턴 ‘술시’다. 어제 먹은 술로 인한 숙취가 나아지고, 다시 술이 생각나기 시작하는 시간. 그 시간 술 먹는 하마들은 하이에나가 돼 먹잇감을 찾아 연락처를 뒤적인다.


내가 먹잇감이 됐다. 고기 잘 구워 주는 형이 연락을 해 왔다. 콜이었다. 형은 간만에 족발을 먹자고 했다. 족발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굽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겠지?

(고기 잘 구어주는 형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마흔 하나! 하지만 모임 막내! 홍대! 소고기!)


난 족발을 좋아한다.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은 족발 먹기가 겁난다. 너무 비싸졌다. 그렇지만 누가 먹자고 했을 때 굳이 거부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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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의 '허브족발'로 향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서울의 유명한 족발 맛집! 막국수도 주는 곳!


족발은 앞발과 뒷발이 있는데, 난 사실 맛의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앞발이 훨씬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앞발이 더 비싸다. 그렇지만 난 그냥 앞발을 먹자면 앞발을 먹고 뒷발을 먹자면 뒷발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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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한 점을 막국수에 말아 한 입. 그리고 소주 한 잔 꿀꺽.


족발 한 점을 상추에 싸서 한 입. 그리고 소주 한 잔 꿀꺽.


족발 한 점을 새우젓에 찍어 한 입. 그리고 소주 한 잔 꿀꺽.


그렇게 소주 한 병, 두 병.


조바럴 한 점을 막구수에 말고 그거를 상츄에 싸서 한 입. 그리고 소쥬를 한 잔 꼴꺽. 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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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이날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다음날은 정말 죽을 거 같았다.


PS. 근데 이거 달걀찜은 언제 시켜 먹은 거지? 그래도 용케 사진은 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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