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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Mar 01. 2022

고객을 부르는 앱푸시와 마이크로카피

흔한 서비스 기획자의 앱푸시 알림 센터.jpg

보통의 경우라면, 각종 앱을 설치하고 어김없이 뜨는 '마케팅 수신동의 하시겠습니까?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등의 문구는 가볍게 스킵하고 앱푸시 알림을 off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신이 모바일 서비스 기획자라면, 설치하는 모든 앱의 알림을 의도적으로 on 하게 될 것이다.

'요즘 이 앱이 뜬다고? 어디 얼마나 매력적인 앱푸시를 보내나 보자!'

특히 앱푸시는 광고성 푸시정보성 푸시를 표기해야 하는 법적 규제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 기획자라면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며 면밀히 타사의 앱푸시를 구경하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완성된 나의 알림 센터.


흔한 서비스 기획자의 앱푸시 알림 센터.jpg


관심이 가는 앱푸시들은 이렇게 알림 센터에서 삭제하지 않고 모아두고 있다가 시간을 내서 한번에 모두 들어가는 편이다.


앱푸시를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다들 자기 서비스의 본연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지점이 엿보이는데 가장 재밌는 지점이다.

앱푸시를 클릭했을 때 어떤 페이지로 랜딩하는지, 해당 페이지가 길다면 특정 영역에 정확하게 앵커되는지, 랜딩한 페이지에서 고객이 취할 수 있는 행동 시나리오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등에서 기획자의 고민의 깊이가 엿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앱 리텐션을 올리기 위해, 그리고 보다 궁극적으로는 서비스의 최적의 이용 주기를 고객이 경험하게 하기 위해 '아침 10시에 알려드릴게요', '월요일마다 알려드릴게요' 등의 주기적 앱푸시 활용이 눈에 띤다. 이런 앱푸시의 경우에는 이용자에게 직접 '유용한 정보를 주기별로 제공해드릴게요. 해당 주기별로 앱푸시를 받아보시겠어요?' 라는 식의 적극적인 동의를 구하기 때문에 앱푸시가 noise로 느껴지지 않고 유용하게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목적성을 갖고 주기적인 앱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보유한 앱이라면, 이런 구조의 앱푸시를 이용해볼만하다.



+) 텍스트 매체에서 적절한 이모지의 사용

오직 텍스트를 통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시각적 요소인 이모지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앱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토스의 토스페이스 이모지는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앱푸시 자체적인 활용은 어려울 수 있지만), 앱 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이모지를 토스페이스 이모지로 갈음하지 않을까 싶다. 행보를 지켜볼 예정!

https://toss.im/tossface




뱅크샐러드의 '지나치게 친절한' 고객 경험과 UX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편이다.

뱅크샐러드의 오전 10시 무료 유전자 검사 등록 알림의 경우, 선착순에 들게 된다면 저 앱푸시 설정을 어떻게 처리해줄지 UX가 매우 궁금하다. (아직 선착순 신청에 성공한 적이 없는 슬픈 현실..)

해당 서비스는 본인만이 1회 신청 가능하므로, 예상하건대 '오전 10시마다 알려드렸던 유전자 검사 앱푸시는 오늘부터 보내지 않을게요.' 등의 알럿을 띄워 주려나 싶다.


시간 맞춰서 10시에 들어가도 매번 마감인 걸 보면, 선착순 인원이 한자리수인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긴 하다. 이것 역시 매일 앱을 들어오게 하려는 그들의 전략이겠지만, 설정한 지 3주 정도가 지나고 매번 선착순 등록은 실패하니, 슬슬 저 알림이 noise 처럼 느껴지고 있기는 하다.

자, 이제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뱅크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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