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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May 06. 2021

시골 동네에서 생긴 일

돼지 울음소리

돼지 멱따는 소리


초등학교  우리 마을에는 과일 농장들이 많았다. 전철을 끼고 포도밭, 복숭아밭들이 있었다. 과일 농장으로 유명한 관광지(?)였다. 그때 우리 집은 식당을 했다. 엄마는 항상 바빴고 아빠는 없었다. 식당 안쪽에 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때는 한방에서 식구들이  같이 살았다.


어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꾸억 꾸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


꾸억 꾸억 하는 소리는 돼지 소리였다. 동네 포도밭 농장 아주머니가 돼지를 잡고 있었다. 어른들은 주변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하는 거지. 꾸억 꾸억 소리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나는 먼발치에서 보았다. 돼지 머리 가운데 구멍이 뚫렸다. 피가  구멍 사이로 뿜어져 나왔다. 어른들은 웃고 있다. 살아 있는 돼지를 이런 곳에서 저렇게 죽이다니.  동네에서도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돼지는 오히려  힘이 세지는  같았다. 남자 어른들이 합세했다. 서로 훈수들 둔다. 목을 잘못 땄다고. 날뛰던 돼지는 남자 어른들이 마무리를 했다. 꾸억 꾸억 소리는 그쳤다. 구경꾼들도 사라졌다.  어른들은 웃었을까. 나는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 어른들은 돼지를 잡아서 동네잔치를 벌였다. 모두 행복해 보였다. 우리 아빠도 행복해 보였다.


돼지 우는 소리를 그때 처음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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