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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ul 26. 2021

오랜만의 출근

또 월요일

월요일 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회사 가기 싫다'다. 나는 평생 철이 안들 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 나이면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의젓할 때도 되었는데 그게 안된다. 사실 너무 걱정이 돼서 일요일에 회사에 나갔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오늘 거의 멘붕이었을 것이다.


주말에 무연고 어르신이 사망하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오늘 아침에 어르신의 가족들을 찾아 간신히 연락을 취했다. 가족사가 복잡하다. 서로 어머니를 돌보지 않은 것에 대해 원망을 했다.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보기가 좋지는 않았다.


휴가  세운 계획도  하지 못했다. 책도  10권쯤 읽고 집안도 번쩍번쩍하게 청소하려고 했는데. 항상 후회만 한다. 2 3 여행지에서는 밥을  하니 편했다. 요즘 더워서 그런가. 밥하기너무 싫다. 아들들을 빨리 장가보내고 싶은  마음을 누가 알꼬. 부부끼리만 있으면 힘들  없다. 대충 먹으면 되니까.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뿌듯하고 행복하다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럴 때도 있지만  그럴 때가  많다. 나이를 먹는다고  같은 어른이 아니다. 철이 많이  사람도 있고   사람도 있고. 철든 척하면서 살아서 힘든가 보다. 천성이 게을러서 그런  같기도 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다.

아하. 다시 휴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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