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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ul 02. 2020

화장터

죽음은 개별적이다

무연고자 유골을 화장하고 봉안을 했다. 날씨가 참 좋았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었다. 사람의 마지막은 반나절이면 모든 것을 마무리할 수 있다. 화장터는 참 예뻤다. 잘 꾸며진 산과 수목장터가 공원처럼 친숙하게 느껴졌다. 통곡하는 이들, 갈비탕을 시키는 이들 모두 누군가의 마지막을 치르러 온 사람들이다. 가까운 가족, 친척들이다. 아무리 슬프게 울어도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굴어도 죽은 이는 없다. 진짜 없다. 


부모나 가까운 누군가가 세상을 떠난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생각만으로도 코끝이 찡하다. 

죽음은 내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올 때까지 타인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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