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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Apr 30. 2023

나는 시를 발로 쓰던 시절이 있었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 22




나는 시를 발로 쓰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시를 발로 쓰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아직도 시를 발로 쓰려고 한다

문장과 문장이 만나면 숨결이 생긴다

모음과 자음이 만나 글자가 되고

글자와 글자가 만나 낱말이 되고

낱말과 낱말이 만나 문장이 된다 

땅이 하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난다

가슴과 가슴이 만나면 사랑이 되고

사랑과 사랑이 만나면 행복이 된다 

뼈와 뼈가 직접 만나면 통증이 오고

관절 속에 석회가 생기면 더욱 아프다

제주도에는 한라산 가슴에 상처가 깊다 

나는 그 깊은 상처의 뿌리를 찾아서

금이 간 백록담을 찾아서 올라간다

한라산의 영혼은 큰 폭발을 꿈꾼다 

이어도공화국에 한라산의 그림자가 스며들고

꿈과 꿈이 만나 꿈삶글을 낳는다

당신의 숨결은 이제 이어도공화국에서 산다








20050705 - 한라산 관음사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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