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클라마칸 사막에 숲과 강이 있었다
4천 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 미라들
호양나무 숲에서 새들과 노래하고
타림강에서 배를 타고 사막을 건넌다
소하묘 유적지 천 개의 관들은
호양나무로 만든 배들이 뒤집힌 것들
죽은 사람들은 하늘로 배를 타고 간다
소다리 힘줄로 만든 활을 둘러매고
숲을 헤매다가 밀밭에서 익어가던 그들
털로 만든 모자를 쓰고 가죽 부츠를 신고
청동 장식과 옥과 나무인형을 좋아하고
속눈썹이 길고 눈과 코와 입이 예뻤던 그들
소와 족제비와 마황을 믿었던 그들은 지금,
비파소리처럼 타클라마칸의 모래들이 쌓인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생활은 모래에 묻히고
보이는 것은 바람의 길이 새겨진 모래의 실크로드
타클라마칸 사막에도 푸른 오아시스와
푸른 호양나무 잎들이 춤을 추고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숲에서 사냥을 하던
소와 양을 키우고 밀농사를 짓던 사람들
호양나무 잎들과 모래가 켜켜이 쌓인 지층
두꺼운 모래를 덮어쓴 사막 위로 바람이 펄럭인다
4천 년을 견디어 살아남은 호양나무
사막을 건너서 푸른 하늘을 건너와
저마다 새로운 땅에 여린 싹을 내밀어
푸른 옹달샘이 된다, 오아시스가 된다
아, 푸른 호양나무 숲이 되살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