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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Aug 04. 2023

정방폭포 33

― 말을 하면 탄압한다




정방폭포 33

― 말을 하면 탄압한다




힘이 센 놈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말만 잘 들으라고 한다

조금만 다른 말을 해도 용서하지 않는다

조금만 거슬러도 가차 없이 탄압을 한다

하지만 누르면 누를수록 더욱 힘차게 튀어 오른다


1947년 3월 1일 제주 읍내에

탐라국 개국 이래 최대의 군중이 모여들었다

진정한 민족 해방을 갈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양과자 반대시위가 있었고 3.1절 기념행사가 있었다

기마경찰의 말이 여섯 살 아이를 치고 달아났고 경찰이

구경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발포하여 6명을 죽였다


경찰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제주도민들은 총파업을 했다

어느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고 서청과 응원경찰들이 들어와

마구 잡아들여서 고문을 하기 시작했다 유치장은 넘쳐나고

고문과 약탈과 겁간이 자행되었다 고문을 당한 젊은이들이

늘어났고 횃불시위와 함께 입산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생명을 품어주는 곳은 한라산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하여 한라산 품에 안겼다

두더지가 되어서라도 한라산 품속에서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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