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너무 어려워져서 그런 것도 있다
요즘에는 시인들과 평론가들만 읽는다
물론 몇몇 시인들의 시집은 잘 읽는다
그렇다고 그 시인들처럼 쓰고 싶지 않다
또한 아직은 본격적으로 산문도 아니다
어쩌면 산문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
바로 그 준비단계일수도 있으리라
형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나만의 형식을 찾아서 써볼 생각이다
나의 꿈과 나의 삶과 나의 글에 대하여
쓸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글을
<꿈삶글>이라고 진작부터 명명하였다
앞으로 내가 쓰는 <꿈삶글>을
독자 여러분들은 자유롭게 읽으면 된다
시로 읽어도 좋고 산문으로 읽어도 좋다
내가 나를 위하여 자유롭게 쓰듯이
독자 여러분은 자신을 위하여 읽으면 된다
문제는 책 속에 담길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
어떤 내용의 마음을 담아서 책을 만들까
우선 세상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하자
나를 먼저 소개하고 본격적으로 쓰자
그것이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듯
어떤 경로를 통하여 책이 만들어지는지,
어떤 인연으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지,
작가와 편집자는 어떻게 협력을 하는지,
세상에 나온 책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도 아직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모른다
다만,
이번에 낼 책은 소통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
그러려면 좀 쉽게 써야만 하겠다는 큰 다짐,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
내가 쓰는 글들은 먼저 나 자신을 위해서 쓴다
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반성하고 계획한다
그런 나의 모습과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시는
독자 여러분들도 자신의 거울을 볼 수 있기를,
그리하여 우리들이 함께 사는 우리들의 세상이
좀 더 의미 있고 좀 더 아름다워질 수 있기를,
이런 생각을 하는데 포도잎이 사라지고 없다
이번이 몇 번째인가, 자라면 없어지는 포도잎
다시 기운을 차리고 겨우 또다시 새 잎을 내는,
한 번 더 생각하니 너무 그늘에 심은 것 같아서
햇빛을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옮긴다
나처럼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서
어쩌면 이번에 만들 책은 포도 같은
아니 포도잎 같은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도 햇빛을 가슴 가득 담아놓은 포도가 달듯이
포도잎도 빛나는 햇빛을 가득 품고 있어서 좋아하는 듯
줄박각시나방벌레 한 마리 오늘도 꿈을 꾸기 시작한다